매일 일상 일기
23년 11월 18일) 실로 오랜만에 눈이 왔다. 흩날리는 눈은 한
삼림곰
2023. 12. 26. 13:31
반응형
실로 오랜만에 눈이 왔다. 흩날리는 눈은 한 번씩 왔지만 부산에 쌓이는 눈은 꽤나 오랜만이다. 차가운 밤공기에 눈에 보이는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였다. 11월에 눈이라니. 눈이 왔다는 핑계로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다. 쌓인 눈을 보니 두근거렸다. 자동차 위에 쌓인 눈을 손으로 그러모아 동그랗게 눈뭉치를 만들었다. 많은 양의 눈은 아니라서 잘 뭉쳐지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눈의 질감에 손이 시린지도 모르고 계속 그러모았다. 짝꿍에게 눈뭉치를 던지고 놀았다. 뿌려지는 눈만큼 신이 났다. 눈이 와서 설레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렇게 밤은 지나가고 일어나보니 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모두 녹아 없어졌다. 전날에 쌓인 눈이 꼭 꿈같아 짝꿍에게 어젯밤 눈의 존재를 물었다. 사진을 안찍어서 아쉬운 밤이었다. 아직도 어른들이 모이면 회자되는 나의 그림실력으로 자동차 앞에서 놀던 우리를 그려보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