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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이다. 어떻게 알고 짝꿍이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냉장고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오늘의 아점은 짝꿍이 요리한 스팸마요덮밥. 예쁘다. 어쨌든 오늘은 정말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배도 부르고, 뜨끈한 청귤차까지 마시고 있으니 약간 나은 것 같다만. 가끔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끝도 없는 무력함으로 사로잡힐 때가 있다. 아니 무력감과는 좀 다른데. 뭐라할까.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이 말 외에 퍼지는 몸과 마음을 설명할 길이 있을까. 불이 꺼진 팬의 계란후라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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